첫, 사랑을 위하여
Statement
“Later!”
⟨Call me by your name⟩에서
올리버가 습관적으로 외치던 한 마디.
다음에. 나중에.
매일의 치열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도
어쩌면 습관이 되었을 한 마디.
마치 다음이, 내일이, 나중이
당연히 있을 거라는 듯,
우리는 지금 당장이 아니면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를 행복을
언제든 마음먹으면, 시간이 생기면,
돈을 많이 벌면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며
미뤄두기 바쁘다.
하지만 삶이란 참으로 얄궂어서
모든 행복과 불행은 예고 없이 닥친다.
당연한 내일이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 당장, 내가 누릴 수 있는
확실한 행복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고.
스마트폰 대신 곁에 있는 이와 눈을 맞추며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자고.
갑갑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벗어나,
땅을 밟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내가 지금, 형형히 살아있음을 느끼자고.
그저, 살아있는 이 순간을 오롯이 만끽하자고.
예상치 못한 인생 2막을 맞이한 싱글맘과 의대생 딸. 내일이 아닌 오늘의 행복을 살기로 한 그들을 찾아온 끝이 아닌 첫, 사랑의 이야기



